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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루가 4,16-30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073
작성일 09-09-01 13:59

루가 4,16-30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 (루가 4,21)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루마리를 돌려 주신 다음 자리에 앉으시고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여기서 자리에 앉으신다는 표현은 가르침을 주신다는 표현으로 (루가 5,3/마태 5,1..) 읽으신 성서를 설명하신다는 뜻 다시 말해서 강론을 하신다는 뜻을 지닙니다. 강론을 시작하시려는 예수님을 청중들은 주시했고 (지나가는 농담-눈 감지 않고!!) 그런 청중에 대한 예수님의 강론을 루가는 단 한 마디로 예수님의 입을 빌어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라고 요약하여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 요약적인 말씀을 읽으신 이사야 본문과 연결해서 볼 때 예수님 강론의 윤곽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읽으신 본문은 이사야서 61 1-2절과 58 6절인데 이 둘 다 바빌론 유배에서의 귀향 후에 있던 사회적 갈등이 표현된 56-66장 사이의 본문입니다. 특히 이사야 61장은 바빌론으로 유배 간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이 그들의 귀향으로 성취되지 않았음을 가리키면서 하느님께서 세상 종말에 그들을 구원하러 오실 것이라는 믿음을 예고하는 본문입니다. 만일 이 본문의 내용을 예수님께서 읽으신 뒤에 그 말씀이 이뤄졌다고 말씀하신다면 예수님 강론의 요지는 당신께서 구원을 약속하신 하느님, 메시아라는 것에 대한 선포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신성을 선포하고 계신 것입니다. 더군다나 말씀의 선포 즉시 말씀의 성취라는 측면은 창세기에 드러난 하느님을 연상케 하면서 그분 신성에 대한 우리의 깨달음을 더욱더 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예수님의 선포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에는 마음 문을 닫은 채 순전히 예수님의 인간적인 면모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자신을 떠나서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면서 하느님이신 예수님께로 눈을 들기보다는 자신이 알고 있는 바에, 자신에게 집착하고 있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입니다.

 

이런 청중의 모습 안에서 우리의 모습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먼저, 나는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을 보고 모든 것을 하느님 안에서 보는 참된 관상 생활을 살고 있는지 아니면 청중처럼 인간적이고 보이는 현상에 더 머물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찾는 여정 안에서 나는 내가 바라는 것보다 하느님께서 내 성덕을 더 바라시고 모든 것을 배려하신다는 믿음을 내 삶의 우선적인 위치에 두고 사는지 아니면 겉으로는 하느님을 찾는 애타는 노력으로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성덕에 대한 내 노력이 믿음에 우선시된 삶, 곧 의탁보다는 노력이라는 나 자신에 매여 있는 삶이 아닌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

주님은 오늘 우리에게 자신을 떠나서 당신에게로 오라고 초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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