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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마태 13,18-23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074
작성일 09-07-24 11:33

마태 13,18-2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이는 내적 자세에 대해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소개하고 계십니다. 제 나름대로 이해한 것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1. 길 위에 떨어진 경우

여기서 길은 어떤 곳입니까? 길은 온갖 사람들과 동물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씨가 뿌리를 내리고 싹을 내려면 흙에 가만히있어야 하는데 만일 여기에 씨가 떨어졌다면 씨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도대체 가만 있을 수가 없게 되어 싹을 낼 틈을 가지지 못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비유에서 흙은 분명 우리들의 마음이기 때문에 씨가 길 위에 떨어진 경우는 말씀을 듣는 사람의 마음이 늘 온갖 활동에만 가 있고 조용히 말씀에 머무르지 못하여 말씀을 깨달을 수 없게 되는 사람 그래서 말씀에 관심조차 점점 잃어가는 사람 (길은 보통 딱딱하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을 말합니다. 저희 같은 활동 수도회가 자주 빠지게 될 위험이지만 관상 수도자도 여기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2. 바위 위에 떨어진 경우

바위 위에 떨어진 씨는 비록 얕기는 하지만 흙에 가만히 머물 수 있어서 싹을 틔울 수는 있습니다. 곧 말씀에 관심과 사랑이 있어서 알아들으려고 따로 시간을 내고 노력하면서 하느님 말씀에 머무르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사람 안에는 뿌리가 없다고 하십니다. 뿌리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뿌리는 양분을 섭취하여 살아가게 하고 성장하게 합니다. 묵상한 하느님 말씀을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다만 머리가 아닌 가슴과 삶으로 깨달아 알게 되고 그런 삶과 연결된 깨달음에서 비로소 성장이 이뤄집니다. 그런데 뿌리가 없는 이 사람들은 말씀 묵상과 삶의 실천이 분리되어 언제나 사변에만 머무르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들의 생각과 말은 화려할지 모르지만 그 생각과 말이 그를 구원하지는 못합니다. 예수님은 삶을 물어보시기 때문입니다. 강론 준비에만 온 힘을 쏟고 강론하고선 끝났다고 하는 제가 조심해야 할 경우이지요.

 

3. 가시덤불 안으로 떨어진 경우

이 경우는 흙에 머물러 싹도 뿌리도 내린 경우라서 이 사람은 말씀을 묵상하는 사람 또 말씀을 구체적인 삶 안에서 깨달아 더 깊어지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고 하십니다. 가시덤불은 잡초 과에 속하는 식물이라서 작물보다는 훨씬 빨리 또 잘 자랍니다. 그래서 이 가시덤불이 씨앗이 내는 식물보다 더 크게 자라 햇빛을 가려 버려 씨앗은 광합성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식물이 푸르지 못하고 힘이 없어 시들시들합니다. 이 세 번째 경우가 열심 하다는 수도자들 안에서도 가장 자주 보이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 걱정과 재물에 대해서 말씀하셨기 때문에 하느님 말씀에 대한 신뢰와 연결하여 알베리오네 신부님의 일화로 이 경우를 이해해 보고자 합니다. 알베리오네 신부님이 닭장 책임자 수녀를 만나서 알을 잘 낳느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때는 닭들이 알을 잘 낳지 않는 때였기 때문에 별로 좋지 않다고 대답했는데 신부님은 웃지도 않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닭들을 모아 놓고 한번 훈화를 하세요. ‘수도원 식구는 자꾸 늘어 가는데 알을 잘 낳지 않는 건 좋지 않으니 알을 더 많이 낳기 바란다라고 꼭 말씀해 보세요.” 실제로 그 수녀는 그렇게 했고 정말로 달걀이 한 소쿠리나 되어서 기쁨에 찬 수녀가 신부님에게 달려가 알렸더니 신부님도 기뻐하면서 , 주님께 감사 드리세요. 이제부터는 걱정하지 맙시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창립자 신부님은 당신 자녀들의 먹을 것을 보살피신다 하신 하느님을 굳게 신뢰했는데 우리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저라면 부족한 식품에 대해 골머리를 싸매고 걱정했을 겁니다. 여기에 열매 맺는 삶과 그렇지 못한 삶의 차이가 있습니다.

 

4. 좋은 땅에 뿌려진 씨

좋은 땅이란 하느님 말씀을 사랑하여 머무는 사람이요 단순히 생각만이 아니라 삶으로 깨닫는 사람이며 하느님 말씀을 어린 아이 같이 철저히 신뢰하고 투신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 한 번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내 부족을 본다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오히려 길이든, 돌이든, 가시덤불 속이든 우리의 부족함을 아시면서도 큰 희망을 품고 씨 뿌리기를 멈추지 않으시는 그분 자비를 바라보며 우리도 희망 속에서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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