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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마태 13,10-17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101
작성일 09-07-23 12:14

마태 13,10-17

너희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마태 13,11)

 

어제 해가 달에 의해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오전에 있었습니다. 몇 십 년 만에 찾아오는 자연 현상이라서 어쩌면 죽기 전에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애를 써서 보았습니다. 해를 직접 볼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마리오 수사님이 용접하실 때 쓰는 용접 마스크에 달린 렌즈로 보았습니다. 혹시 맨 눈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눈을 상하지 않으려고 실눈을 뜨고 해를 봤을 때 보통 해랑 다를 바 없었는데 그 렌즈를 눈에 대고 봤을 땐 신기하게도 달에 80%나 가려져서 초승달 같이 된 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오늘 복음 말씀대로 맨 눈으로는 보아도 보지 못했지만 그 렌즈를 통해서는 태양의 실체를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육신과 세상의 눈으로는 눈 부신 하느님의 신비를 볼 수 없지만 믿음이라는 렌즈를 통해서는 그분을 볼 수 있음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는 이유를 말씀하실 때 저 사람들에게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라고 하시기 때문에 마치 믿음을 가져 하느님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미리 정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내가 그들을 고쳐 주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는 부분에서는 이런 생각을 더 강하게 하면서 믿음이 없는 그들을 안 고쳐주고 내팽개치는 모진 예수님을 만나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합니다. 정말 그럴까요?

 

이 구절들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인용한 두 번째 구절에 대해서는 한글 본문을 볼 때, 예수님이 그들을 고쳐 주다라는 동사가 앞에 나온 보고’ ‘듣고’ ‘깨닫고’ ‘돌아온다는 동사와 똑같이 의도목적으로 이해하고 더 나아가 최종적인 의도로 알아들어 예수님이 그들을 고쳐 주지 않으려고 하셔서 그들이 마음이 무디고 귀로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을 감게 되었다고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석하면 분명 예수님께서는 내치시는 모진 분이시지요. 하지만 그리스 본문에서는 앞에 나오는 보다’, ‘듣다’ ‘깨닫다’ ‘돌아오다라는 동사는 접속법을 쓰면서 분명히 목적의향을 나타내는 반면 예수님의 행위인 고쳐 주다라는 동사는 평서문에 쓰는 직설법을 쓰고 있습니다. 쉽게 풀어서 말씀 드리면 그들이 보지 않으려 하고 듣지 않으려 하고 깨닫지도 돌아오지도 않으려 하기 때문에 예수님은 고쳐 주실 수 없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고쳐 주실 수 없는 것은 그들의 의도와 행위에 대한 결과이며 만일 그들이 보려 하고 들으려 하고 깨달으려고 하며 돌아오려고 하면 예수님께서 고쳐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인용한 첫 번째 문장에 대해서는 예정설로 이해하기 보다는 마르꼬 복음사가를 비롯하여 마태오 복음사가가 복음 선포에 대한 이스라엘의 불수용적 자세와 불신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예수님에게까지 소급하여 적용한 것으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사실 예수님의 말씀이 예정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은 저 백성이 마음은 무디고 귀로는 제대로 듣지 못하며 눈은 감았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에서 더 명확해 집니다.

 

만일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처럼 스스로 마음 문을 닫고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다면 이것은 그들에 대한 모진 배척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예수님의 자비로 알아들어야 하겠습니다. 만일 믿음의 눈으로 보기를 거절하는 그들에게 믿음 없이는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는 하늘나라의 신비를 제자들에게 하시듯이 직접적으로 말씀하셨다면 그들은 더 못 알아 들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의 보이는 것을 빗대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신비를 알려 줌으로써 그나마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이해의 가능성을 열어 놓으신 자애로운 처사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하늘나라의 신비를 아는 것이 주어졌다는 것다시 말해서 믿음이 선물이라는 것을 알려 주심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이런 큰 특혜를 누리는 하시는 은총의 하느님을 뵙게 하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는 자비로운 예수님을 만나게 합니다. 그분께서는 은총이시고 자애로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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