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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마태 10,34-11,1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732
작성일 09-07-21 11:05

마태 10,34-11,1

나는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10,34)

 

이 말씀과 같이 명백한 모순을 접하면 당황스러울 수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평화를 이루는 분으로 여겨져 왔는데 이 구절은 오히려 그분이 평화가 아닌 칼을 주러 왔으며 심지어 그 칼이 가족까지도 갈라놓는 도구가 되리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내내 자주 평화에 대해 말씀하셨고 부활하신 후 만나는 사람마다 나누어 주신 것 역시 평화였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평화라는 말에 부여하는 의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평화와는 다른 의미의 평화입니다. 요한 복음에서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라고 친히 말씀하신 것 같이 성서적 의미의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이고 충만한 삶을 의미하는 무엇이지, 진실을 감추고 겉으로 분쟁이 없는 상태를 지칭하는 세상적인 평화와는 다른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오늘 말씀하시는 칼은 거짓 평화를 잘라 내는 데 필요한 도구가 아닐까 합니다. 자신의 명예를 추구하고 환심을 사려 하고 존경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인기에 부합하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조심해서 드러냅니다. 모든 사람들과 자신의 의견이 같아야 반대를 받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모호한 상태로 머물면서 누구에게나 라고 말할 것입니다. 마치 오늘날의 정치인들처럼 말입니다. 반면에 예언자나 성인들은 사회악을 거침 없이 드러내어 사람들에게 존경은커녕 미움과 반대를 사게 됩니다. 무엇보다 예수님 스스로 그분의 삶과 행동으로 이런 삶을 사셨습니다. 그분은 안식일에 병자를 낫게 한다든지, 죄인들과 함께 식탁의 친교를 나누신다든지 식으로 기존 제도를 흔들어 놓으시고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들의 위선을 너무나 신랄하게 비판하셨습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에 대해 그분을 단죄하는 무리가 생기는가 하면 그분이 참된 예언자라 기뻐하는 무리가 생깁니다. 그분을 통해 하는 사람들과 아니오하는 사람들로 분명히 둘로 갈라지게 됩니다. 사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갈라지다라는 동사는 둘로나누다 라는 뜻을 지닌 동사입니다. 선 아니면 악, 예수님 편 아니면 그분의 반대편. 

 

따라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칼은 폭력의 상징이 아니라 분리의 상징으로서 무엇이 참되고 구원인지 또 무엇이 거짓이고 파멸인지를 구별해 주는 무엇입니다. 예수님과 그분의 말씀은 사람의 마음에 스며들어 그곳에서 생명을 주는 생각과 인간을 해치는 생각을 분별하게 합니다. 그 앞에서 모호하게 있지 못하고 언제나 어떤 결단을 내리게 합니다. 듣는 이로 하여금 하느님을 선택하고 하느님께 반하는 모든 것에서 멀어질 것을 요청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서 사랑 받고 싶어하는 이기심이라는 숨겨진 동기 때문에 결단을 요구하는 하느님 말씀을 겉으로만 듣고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않은 채 나는 공동체 안에서 거짓 평화를 살고 있는지 아니면 참된 평화를 위해 분열과 반대도 기꺼이 떠맡는 그분의 참된 제자로서 살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은총을 청했으면 합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위해 목숨까지 내 놓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나를 너무너무 사랑하시고 내가 당신 편에 있기를 원하십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차지도 덥지도 않은 이를 뱉어 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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