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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 김용기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596
작성일 09-08-16 14:40
기다림




  사는 게 기다림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날, 건넛마을로 품앗이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며
  동네 어귀를 서성여보았지만
  저녁 해거름 다 되도록 어머니는 돌아오시지 않았습니다.
  수십 번 고개 들어 올려다본 산마루
  그 기다림의 시간은 무심한 노을만 만들었습니다.
  끝내 돌아서는 내 등 뒤로 들리는 종종걸음 소리
  달려가 안긴 어머니 품은 이미 흥건히 젖어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나의 마음보다
  그 기다림을 생각하며 애달아했을
  어머니의 고통이 더 크고 길었다는 걸
  이제 부모가 되어서야 알 것 같습니다.

  기다린다는 건 절망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다린다는 건 아름다운 내일을 꿈꾸는 것입니다.
  기다린다는 건 축복입니다.
  누군가 기다릴 수 있다는 건 행복입니다.

  주님,
  죽을 때까지 오직 당신만을 기다리게 하십시오.
  그 기다림 안에서 작은 행복의 조각들을 발견하게 하십시오.
  이제, 당신을 향한 우리의 기다림보다 우리를 향한 당신의 기다림이
  더 절절한 것임을 알 것 같습니다.

            - 김 용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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