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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알의 콩 이야기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496
작성일 09-08-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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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알의 콩 이야기

    알 몇 개를 낡은 편지에 싸 가지고 소중하게 품고 다니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초등학교 3학년인 맏이와 1학년인 막내가 있었는데 불행히도 남편은 오래 전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지요. 더군다나 죽은 후에 남편이 오히려 가해자로 몰려 어머니와 아들 형제가 그대로 길거리로 쫓겨나게 된 것입니다. 어떤 사람의 호의로 헛간 일부를 빌려서 가마니를 깔고, 백열등 한 개, 식탁과 아들 책상을 겸한 사과 궤짝 한 개, 변변찮은 이부자리와 옷가지 약간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이제 그들에게는 이것이 전 재산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생활을 잇기 위하여 아침 여섯 시에 집을 나서서 가까운 빌딩의 청소를 하고 낮에는 학교 급식을 돕고 밤에는 식당에서 접시를 닦는 등 고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니 집안 일은 자연히 맏이가 맡게 되었지요. 그런 생활이 반 년. 시간이 지나면서 어머니는 피로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잠잘 겨를도 없었으나 생활은 여전히 구차스러웠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는 냄비에 콩을 잔뜩 안쳐 놓고 집을 나서면서 맏이에게 메모를 써 놓았습니다. "아가" 냄비에 콩을 안쳐 놓았으니 이것을 조려서 오늘 저녁 반찬으로 하거라. 콩이 물러지면 간장을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단다. 엄마가.” 그날도 하루종일 일에 시달려 지쳐 버린 어머니는 오늘은 꼭 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남몰래 수면제를 사들고 돌아왔습니다. 두 아이는 가마니 위에서 낡은 이부자리를 덮고 나란히 잠들어 있었는데 맏이의 머리맡에 "어머님께!" 라고 쓰인 편지가 놓여 있었습니다. "어머니!" 저는 어머니가 적어 놓으신 대로 열심히 콩을 삶았어요. 그리고 콩이 물렁해졌을 때 간장을 부었지요. 그래서 저녁식사 때 반찬으로 내 놓았는데 동생이 "형! 짜서 못 먹겠어’하며 찬밥을 물에 말아서 맨밥만 먹고 잠들어 버렸어요. "어머니!" 정말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저를 믿어 주세요. 저는 정말 열심히 콩을 삶았어요. "어머니" 부탁합니다. 제가 삶은 콩 한 알만 드셔 보세요. 그리고 내일 저에게 콩 삶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내일 아침 아무리 일러도 좋으니 나가시기 전에 저를 깨워 주시구요" "꼭 이요" "어머니 지금 몹시 피곤하시지요? "저는 알아요!" 저희들 때문에 고생하신다는 것을…. 정말 고맙습니다. 제발 몸조심 하세요. "저 먼저 잡니다" 어머니도 편히 주무세요” "아아" 저 어린 것이 이토록 열심히 살려고 하고 있었구나" 어머니는 아이들 머리 맡에서 맏이가 너무 졸여 짜디짠 콩자반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눈물범벅이 된 채, 한 알 또 한 알 먹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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