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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도둑맞은거였다.

작성자 마리아 조회수 594
작성일 08-09-06 19:03
그동안 우리 나라의 토종씨가 모두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씨를 받아 심어도 싹이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고, 정말 봉숭아 꽃씨나 분꽃씨 코스모스 씨 등등을 받아서 심어 보아도 싹이 나지 않는 체험을 하였지만 그런가보다 하였다.
 아마도 꽃씨였으므로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꽃씨가 아니라 호박씨였다.
 그동안 밭에 호박이며, 고추며, 모든 채소들의 모종을 가져도 심어보았다. 무럭 무럭 잘 자라고 있었다. 올해 길음동 손바닥만한 땅에 작년에 받아둔 호박씨를 심었다. 다행히도 싹이 났고, 넝쿨도 잘 자라났다.
 이게 왠일인가! 꽃도 피기는 하는데 열매가 안맺힌다.
 거름도 두둑하다. 어려서 호박씨를 심을 때는 구덩이를 파고 인분 및 재를 주던 기억이 나서 거름에 관하여는 잘 알고 있다.
 이제서야 알겠다.
 씨를 도둑맞은 것이었다.
 여기에 누구에게 도둑 맞았는지 쓰지 않아도 누가 도둑님이신지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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