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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순교자 성원(9월)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763
작성일 09-08-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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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성월(9월)



신앙을 증거하다가 죽임을 당한 한국의 순교자들을 특별히 공경하고 그 행적을 기리는 달.
한국 교회만의 고유한 성월로, 매년 9월을 한국 교회에서는 순교자 성월로 기념하고 있다.
이 성월은 한국의 순교 선열들을 현양하고 기념할 뿐만 아니라, 오늘의 그리스도인이 그들의 정신과 삶을 본받아 시대가 요구하는 순교의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한국 교회에서 순교자 성월이 시작된 것은 1925년 7월 5일 로마에서 거행된 기해·병오박해 순교자 79위의 시복식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복자를 공경하는 신자들의 신심이 확산되었고, 한국 교회에서는 복자들이 가장 많이 순교한 9월 26일을 '한국 순교 복자 대축일'로 정하고 9월을 '복자 성월'로 지내게 되었다.
1968년에는 병인박해 순교자 24위가 시복되었고, 한국 천주교회 200주년인 1984년에는 한국 순교복자 103위 전원이 성인품에 오르게 됨에 따라 그 해 6월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의 결정에 의해서 '복자 성월'은 '순교자 성월'로 명칭이 바뀌었고, 9월 26일에 기념되던 '한국 순교 복자 대축일'도 날짜와 명칭이 변경되어 현재는 9월 20일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로 기념되고 있다.
순교자 성월에 우리는 바로 우리 신앙의 밑거름이 되신 103위 한국 순교 성인을 기억하며 공경하고, 아직 시복 시성되지 않은 신앙의 선조들과 많은 순교자들이 성인의 반열에 오르도록 기도하며, 우리도 일상의 삶 안에서 순교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은총을 하느님께서 더욱 풍성히 내려주시도록 그분들의 전구를 청한다.
 

1. 순교의 의미
 순교(殉敎)란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죽음을 당하는 일을 뜻한다. 어원적으로도 순교자(Martyr)는 그리스어 'Martus'에서 기인한 것으로 '증인', '증거자'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순교는 단순히 어떤 진리를 위해 죽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순교는 스승이신 그리스도의 삶과 온전히 일치하고 본받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증거와 구원사업에 완전히 참여하는 것이다. 그 결과 세상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게 된다.
순교는 다음의 세 요소를 포함한다. 첫째로 실제 죽음을 당해야 하며, 둘째로 그 죽음이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증오하는 자에 의해 초래되어야 하며, 셋째 그 죽음을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옹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순교는 인간의 가장 소중한 생명을 바침으로써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행위이며,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존재를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2. 교회의 발전 : 박해와 순교의 역사
 "그리스도교 초기 3세기는 잔혹한 박해의 시기였다. 그만큼 신앙에 입문하기가 어려웠지만 동시에 박해에도 불구하고 용감히 맞선 증거자들, 즉 순교자들의 피의 댓가로 그 기초를 다지던 시기였다. 순교자들의 희생은 그리스도교 진리를 모든 사람에게 증거해 신앙의 길로 인도할 뿐 아니라, 기준의 신앙인들에게도 배교의 누를 범하지 않고 더욱 신앙에 투철하도록 하는 자극이요 계기가 되었다.
그리스도를 이은 첫번째 순교자라 할 수 있는 스테파노의 순교 이야기(사도 7,54-60)에서 이러한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생생하게 상기시켰던 스테파노의 순교는 교회의 맨 처음의 전파(사도 8,4-5; 11,19)와 바울로의 회개(사도 22,20)를 가져왔다.
초기의 교부들 역시 박해의 시기를 살면서 순교의 의미를 강조하였고, 실제 많은 교부들이 순교의 영광을 안았다. 교부들은 특히 가현론자에 반대하여 순교로써 그리스도 죽음의 실재성이 드러난다고 보았다. 그리고 죽음을 거슬러 신앙을 증거할 수 있는 용기는 순교자 안에 현존하는 하느님에게서 유래하며(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순교는 제2의 세례요(떼르뚤리아누스), 순교자는 그리스도의 부활을 선포하는 완덕에 이른 자라고 보았다. 그래서 "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교의 씨앗"이라는 떼르뚤리아누스의 말은 역사를 통해 진리로 증명되었다.

 
 
3. 한국교회의 박해와 순교자들 : 시복과 시성
 한국 천주교회는 평신도들의 자발적인 진리 탐구에 의해 신앙을 받아들인 독특한 역사를 갖고 있다. 또한 1세기에 걸친 박해시대를 통해 약 1만명 이상의 순교자를 배출한 역사를 갖고 있다. 한국 교회는 순교자들의 피의 희생 위에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01년의 '신유박해', 1839년의 '기해박해', 1846년의 '병오박해', 그리고 1866년의 '병인박해'를 보통 '4대 박해'라 부른다. 이는 모두 국왕의 명에 의해 전국적 규모로 발생했기에 수많은 순교자를 냈다.
신앙의 자유가 보장된 후 한국 교회는 순교 선조들의 희생 위에 견실한 성장을 할 수 있었다. 교회는 이러한 순교 선조들의 뜻을 기리고 기념하기 위해 시복 시성을 추진하였다. 1차로 기해박해와 병오박해 때 순교한 79위의 순교자들이 1925년 시복되었고, 이어 1968년 병인박해 때 순교한 24위의 순교자가 시복되었다. 그리고 1984년 한국 천주교 전래 20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의 순교 복자 103위가 모두 시성되는 영광을 받았다. 이로써 한국의 순교 성인들은 전세계 모든 신앙인이 본받고 따를 수 있는 신앙의 산 증인들이 되었다.

4. 오늘을 사는 우리의 순교적 삶은?
엄밀한 의미의 순교는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쳐 증거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나 현대의 상황은 대부분 피의 증거를 요구하는 박해의 시대는 지나갔다. 첫 3세기의 잔혹한 박해가 끝난 후 교부들과 신도들은 순교의 의미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하였다.
아일랜드 수도원에서는 엄밀한 의미의 순교를 적색순교(피의 순교)라 하고, 현실 생활 속에서 그리스도의 뜻에 충실하며 속죄와 사랑의 삶을 실천하는 것을 녹색순교(땀의 순교)라고 불렀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신앙의 선조들처럼 피의 순교를 당할 위험은 없어졌다. 그러나 날로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올바른 가치관의 부재와 혼돈 속에서 '땀'으로써 그리스도의 진리와 삶을 증거해야 할 소명은 더욱 커졌다. 따라서 순교 성인들의 순교 정신과 투철한 신앙심을 자신의 삶의 거울로 삼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땀의 순교는 오늘날 더욱 필요하게 되었다. 이것이 순교자 성월을 기념하는 그리스도인의 올바른 삶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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