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할 때 "그리스도의 이름으로(통하여) 비나이다." 
라고 끝을 맺는 이유는?



 이름이 지니는 성서적 의미를 기도에서도 그대로 살리려는 의도 
 때문입니다. 

 구약성서에서는 자주 하느님 자신과 하느님의 이름이 동일시 되고 
 있습니다. 구약성서 곳곳에서 언급되는 "당신 이름 받드는 자 지켜
 주시고"(시편 5,11), "지존하신 그 이름,노래하리라."(시편 7,17), 
 "당신의 위대하신 이름"(신명 28,58),"내 이름에 욕이 돌아올까봐"
 (에제 20,9) 등의 표현은 위대하시고 거룩하신, 또한 신비에 가득 
 차서 인간이 감히 접근하기 어려운, 하느님의 초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된 표현이기도 합니다.

 신약성서에서도 '이름'이라는 단어는 하느님 아버지,예수님과 관련
 하여 자주 등장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이름이 영광을 받으
 시도록 기도하셨고(요한 12,28), 제자들에게도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도록 기도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마태 6,9). 
 또한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병자를 낫게 하고(사도 
 3,9),마귀를 쫓아내며(마르 9,38) 여러 가지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이름은 그 자체로 "구원을 주시는분"(마태 1,22)
 이시며, 병자를 고쳐주실 뿐만 아니라(사도 3,16) 무엇보다 당신을 
 믿는 자들에게 영원한 구원을 주신다(사도 4,7 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라는 표현은 그리스도 자신
 을 드러내는 표현이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것은 곧 
 성부께 드리는 우리의 기도를 그리스도께서 함께 청해주시기를 간청
 한다는 의미입니다. 
 새로 개정된 미사 통상문의 "그리스도를 통하여..."라는 표현도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가톨릭 다이제스트 99.5 -